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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펌] 난 서른일곱. 그녀는 스물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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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서른일곱
그녀는 스물셋

열 몇살차이더라...
허허 간단한 산수도 금방 안될만큼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가 봅니다

지금 그녀는 배를 잡고 숨이 넘어갈 만큼 웃고 있는중이예요

방금전 소녀시대 노래 좋아하냐고 물어보길래

당연하지~ 하며

'나알~! 아직 어리다고 말하던 얄미운 욕심쟁이가~' 하고 노래 한소절 불렀더니

저렇게 웃고 있습니다

"오빠 소녀시대 정말 몰라요?" 하길래..

"소녀시대 왜몰라...이승철 히트곡인데..." 했더니 그게 그렇게 웃긴가 봅니다.

뭐 여하튼 전 그녀의 웃는 모습이 참 좋습니다.

무척 예뻐요.


 


내 나이 스물셋
오빠나이 서른일곱


전 지금 아주 웃느라 정신없어서 배가 다 아프답니다

소녀시대 노래 좋아하냐고 물어봤더니 생전 듣도보도 못한 희한한 노래를 부르네요

귀여운 우리 오빠..

연예인 얘기 나올때마다 가끔 그렇게 서로 말이 안통할때가 있어요

그래도 전 좋아요

제가 태어나던쯤에 유행했다던 오빠가 추천해주는 옛노래들...
요즘 노래와는 다르게 무언가 느낌이 좋아요.
편안하구요
 
오빠 군대제대 할쯤에야...삐삐라는게 나와서 썼다는데
와...우리오빠 정말 핸드폰 없이 어찌살았냐 싶기도 하구...
그냥 오빠가 들려주는 옛날얘기들 듣다보면 신기해요 재밌구..

그래요.^^


 

내 나이 서른일곱
그녀는 스물셋

저번에 소녀시대라는 가수 때문에 대박으로 챙피 했었죠
이틀동안 소녀시대 노래도 듣고 이름도 열심히 외워서 그녀를 만나러 가는길입니다

윤아, 수영, 효연, 유리, 태연....제...아휴 제 뭐더라..또 티...티백인가.. 뭐지...
에구...어젯밤에 분명히 다 외웠는데 다섯명 밖에 이름이 생각 안납니다.

음..그래도 이정도 알고 있으면 그녀랑 말이 안통하진 않겠죠?

사실 처음에 그녀가 제게 다가올때 참 망설였습니다
내가 이나이에 스물셋짜리 아가씨 마음 받아도 되는건가....
주변에서 미친놈 도둑놈 욕하진 않을까...걱정도 두려움도 컸었죠.

하지만 지금은..그녀가 내 곁에 있으며, 내 여자라는게 기쁘고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그때...
많은 나이차때문에 두려워 그녀를 밀어내면서도 한편으론 가지말라 붙잡으려는 모습을 보인게
지금 생각해 보면 참...다행입니다.
음...제가 속물인가요? 

이젠 남들이 어찌 생각하고 말하든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냥 지금 이대로 행복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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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스물셋
오빠나이 서른일곱

ㅋㅋ 에구 어떻해~ 어떻해~ 어쩜좋아요...우리 오빠 ㅋㅋ 넘 귀여워요

지난번에 소녀시대 모른게 아니라 모른척한거라고 장난친거라고 하더니
소녀시대 이름 말하는데...티백이래요.티백..ㅋㅋ석호필이야? 막이래..ㅋㅋ 어쩜 좋아 우리오빠..ㅋㅋ

아마도 지난번에 챙피해서 젊은오빠 되고싶었나보죠?
이름만 급하게 외워왔나 봐요..
그런데 다 못외운건 또 뭐람..귀여워 귀여워 막이래..아구 배야~ㅋㅋ
바보..나두 소녀시대 멤버 이름 다 못외우는데...흐흐~

음..사실 아직도 주변에서 누가 나이 물어보면....오빠나 저나 잠깐 당황하기도 해요
대답하면서 머쓱하기도 하구요.

그런데 우리가 뭐 죄진거도 아니잖아요.
걍...오빠가 저보다 좀..아니 살짝 많이 먼저 태어난거구..
그 오랜시간동안 제가 오빠한테 가는거 기다려준거잖아요.
정신 올바르고 팔다리 튼튼! 건강하면 됬죠 뭐~

인터넷 게시판 보니까...안녕내사탄? 닉네임 욜라 구리구리해서 기억나는데 그 사람은
나이 마흔에 아직 총각인데도....미성년자만 아니면 나이차 신경안쓴다고 그러던걸요?
뭐..분명 사랑하면서도 겨우 나이차때문에 시작도 안하고 물러나는 것보단 좋잖아요

저도 처음에 오빠가 저 밀어내려고 할때 그만둘까 싶기도 했었어요.
그만둘까 싶다가도 이사람이다 싶은 생각이 없어지질 않더라구요. 그래서 밀어붙였죠.

그래서 지금 행복해요.

그거면 되요.





내 나이 서른일곱
그녀는 스물셋

음..새벽 3시 입니다.
전 지금 그녀를 만나러 가는 길인데 참 심란하구 답답하군요.

아까 퇴근무렵에 그녀가 어머니랑 시장보고 심부름 해야 한다고
오늘 약속을 취소했었거든요

그런가보다 했는데..
조금전 그녀 친구에게 전화가 왔는데 사실은 그녀가 친구들이랑 나이트를 갔었답니다.
술이 많이 취해서 계단에서 넘어졌다네요
팔이 조금 찢어져서 응급실에서 꼬매는 중이구요
휴..
거짓말한게 화도 나지만...그녀 마음이 또 이해가 됩니다.
그녀가 좋아하는 놀이동산..보드까페..아이스크림 집도 제가 다 싫다고 해서 안갔었거든요
맨날 고기집이나 호프집만 갔으니...그녀도 답답했겠죠.





내 나이 스물셋
오빠나이 서른일곱

어휴..바보. 거기서 넘어질건 또 뭐람. 한심이! 멍충이!
조금있으면 병원에 오빠도착할텐데 오빠 얼굴 어떻게 보죠?
으휴..춘자 저 지지배는 왜 오빠한테 전화해갖구는...
오빠 몰래 나이트 간것도 미안하구...더구나 거짓말까지 해서 얼굴을 못들겠어요

사실은 오늘 오빠 만난지 1주년 되는 날인데 우리오빠 그런거 잘 못챙기고 기억못하거든요
알았더라도 오빠나이에 기념일 챙기고 준비하는거 잘 못할테구...또 오빠 요즘 바쁘구..
요즘 나 만나구 데려다 주느라 오빠 많이 피곤할거 같아서 겸사겸사 집에 있으려고 했는데
춘자 저 지지배가 지가 기념일 챙겨준다고 무작정 나이트 끌고 간 바람에...

에구 다 변명처럼 들리실거예요.
아무리 그래도 나이트서 놀고싶은 마음이 있으니깐 간거겠지~ 하고 생각하실테죠.
몰라요.
속상해요.







내 나이 서른일곱
그녀는 스물셋

복도에 그녀 친구가 보이고 병실 안쪽으로 그녀 모습이 보입니다
그녀 보는 순간 단단히 혼좀 내주고 화도 좀 내고 싶었는데...

막상 밴드감은 팔 붙잡고 있는 그녀를 보니...속상하기만 합니다.
제가 다친듯 맘이 쓰리고 막 아프군요.
저한테 혼날까봐...혹시나 그녀가 조마조마하고 있진 않을까도 염려됩니다
화 안났는데...
그냥 다친거 아프진 않을까 걱정만 되는데...








내 나이 스물셋
오빠나이 서른일곱

앗. 오빠가 보여요.
이쪽으로 오고 있어요...
으...어떻하지. 뭐라고 하지.. 오빠 얼굴 어떻게 봐...
오빠가 제 앞에 서자 전 눈을 질끈 감아버렸어요.
막..화내면서 꿀밤 한대 때리겠죠....윽~!!!


슥..

어...
꿀밤대신 제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제 손을 꼭 잡는 오빠 손이 느껴집니다.
한껏 미안한 표정으로 눈을 떠 오빠를 바라봤어요.


씨익~ 여전한 오빠특유의 사람좋은 미소를 지으며 제게 말합니다.

"^^ 재밌게 잘 놀았어? 저녁은 먹었구?"

칫..속좁단 소리 들을까 화도 못내고 혼도 안내는 바보오빤가 봐요..

이따가 집에 갈때 오빠차에서 오빠한테 꼭 이말 해줄꺼예요



"미안해..사랑해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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