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기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그러니 계획 중 하나가 좌절되었다고 해
서 크게 분노하거나 반란 음모를 꾸며서는 안된다. 적어도 현 상태에서 아직 얻을
것이 남아 있다면 말이다. 만약 반란을 꾀한다면 자신뿐 아니라 도시 전체를 혼란
에 빠뜨릴 것이며 결국 자신의 처지가 더 나빠져 있는 것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13. 상대방의 세력이 너무 강해서 스스로는 도저히 그에게 복수할 가망이 없다면
그런 사람에게 화를 내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그가 모욕을 준다고 해도 그저 썩
웃으며 참아라.
14. 비밀이 새어나가면 많은 피해를 입게 되지만 그 중 가장 치명적인 점은 비밀을
아는 사람의 노예가 된다는 것이다. 가끔 쾌감에 젖거나 화풀이 삼아 털어놓으면 그
순간 속이야 시원해지겠지만 결국엔 해가 되어 돌아온다.
15. 비밀로 묻어두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말라. 사람들은 온갖
이유로 비밀을 떠벌리고 싶어 한다. 어떤 사람은 어리석음 때문에, 어떤 사람은 이익
을 위해서, 또 어떤 사람은 아는 것이 많음을 자랑하고 싶은 허영심에서 비밀을 누설
한다. 자신에게 아무리 중대한 비밀일지라도 남들의 입장에서는 그리 대수롭지 않은
것이다.
16. 남들에게 알리기 싫은 일이나 이미 저지른 일을 감추고자 할 때는 그것이 곧 드러
나게 될지라도 일단 정면으로 부정하라. 강하게 부인한다고 해서 불리한 증거를 뒤집
거나 불신하는 사람들을 설득할 수는 없다. 그러나 최소한 사람들에게 그 말이 옳을
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수는 있다. 반면에 남이 믿어주기를 원하는 일에
대해서는 같은 이유로 언제나 시인하라.
38. '아무리 악마라 해도 생각처럼 그리 추하지는 않다'는 속담도 있듯이, 엄청난 위험
이 임박했다 해도 겁에 질려 있어서는 안된다. 악재는 예고되던 상황에서도 해결책이
나 위험을 감소시키는 방안을 찾아낼 수 있다. 또한 우연한 계기로 위험이 해소되는 경
우도 많다. 이는 일국의 통치뿐 아니라 개인의 일상생활에도 항상 적용되는 사실이다.
52. 사람들은 혜택받았던 기억보다 피해 본 기억을 더 오래 간직한다. 혜택은 실제보다
축소해서 생각하거나 자신이 더 많은 혜택을 받을만 했다고 여기지만, 피해는 그와 정
반대이다. 조금만 피해를 보아도 항상 더 크게 과장해서 받아들인다. 그러니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한 사람의 호의와 다른 사람의 반감을 동시에 사게될 일은 하지 않도
록 조심하라.
59.사람들은 누가 돈을 물 쓰듯 하면서 후하게 베풀면 그를 칭찬한다. 그러나 정작 자
신들의 생활에서는 그런 식으로 돈을 쓰지 않는다.
61.명성을 얻고자 한다면 재산도 많이 모아야 한다. 가난할 때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
고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던 재능과 장점들이 큰 재산을 모으고 나면 눈부시게 빛나
기 시작하고 사람들이 그것을 우러러 보기 때문이다.
64. 인간은 누구나 아첨이나 칭찬, 감언이설에 쉽게 속아 넘어간다. 그렇게 잘 속는 데
는 이유가 있다. 누구나 자신이 높게 평가받을 만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급
기야 자신이 기대하는 만큼 다른 사람들이 존경해주지 않으면 버럭 화를 내기도 한다.
72. 인간에게는 어리석음과 음흉함, 교활함이라는 속성이 있다. 그러므로 매사에 의심
이 많고 남을 못 믿는 것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지만, 덜 믿고 덜 신뢰할 수록 실패는
줄어든다는 점을 명심하라.
75. 남에게 피해를 입지 않는 가장 확실한 보장은 그에게 당신을 해칠 의사가 없다는 데
아니라 해칠 능력이 없다는 데 있다.
76. 형제나 친척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라. 기대 이상의 많은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다.
그런 이익이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어서 실제로 잘 깨닫지 못할 뿐 다양한 형태로 되
돌아 온다. 그들과의 돈독한 유대관계는 타인들이 당신을 함부로 넘보지 못하도록 보호
막이 되어주기도 한다. 그러니 비록 불편함과 마땅찮은 마음이 있더라도 그들과 좋은 관
계를 맺고 존경과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라.
77. 남보다 뛰어난 재능이 도리어 그 사람을 불행과 번민에 빠드리는 경우가 많다. 재능
이 덜한 사람보다 더 많은 갈등과 고뇌를 겪게 되기 때문이다.
80. "지혜로운 사람들로만 예닐곱 명쯤 한데 모아보라. 미친 사람들과 다를바 없게 될 것
이다." 안토니오 다 베나프라카가 했던 말인데 참 옳은 말이다. 그들은 어떤 문제에 대해
견해가 다를 때마다 합일점을 찾기 보다는 논쟁만 일삼을 것이기 때문이다.
81. 가난한 사람들은 우연할 일로 불화를 빚기 쉽다. 그러나 부자들은 원래부터 다른 사람
들을 적대시 하는 경향이 있다. 남을 적대시하고 남과 불화할 때 부자들이 가난한 사람보
다 더 크게 비난받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85. 재능이 모자라는 사람에게 공부를 강요하면, 지식이 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그를
자포자기에 빠뜨리기 쉽다.
88. 주인은 자기가 부리는 하인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큰 착각이다. 하인은
주인을 대할 때 최대한 조심하며 자신의 성격이나 속내를 감추고 다른 모습으로 보이기
위해 애쓴다.
102. 내 계획을 반대할 게 뻔한 사람을 오히려 지지자로 만드는 방법 중 한가지는 그 사
람을 그 계획의 리더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아마도 그는 자신이 애초부터 그 계획을 고
안해냈거나 지휘하고 있다고 믿게 될 것이다. 이 방법은 주로 경솔한 사람들에게 잘 통
한다. 이는 그들이 실질적인 이익보다 훨씬 중요하게 생각하는 허영심을 충족시켜주기
때문이다.
165. 항상 승리하는 쪽에 속해 있기를 신에게 기도하라. 설령 아무것도 한 일이 없다 해
도 더불어 신망을 얻을 것이다. 반면에 패배하는 쪽에 속했다면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일에 대해서까지 숱한 비난을 받게 된다.
168. 다른 사람의 뜻대로 움직여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지 않도록 늘 조심하라. 그렇다는
것이 알려지면 사람들은 당신을 결코 존중하지 않을 것이며 어떻게든 이용하려고만 들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이성적 판단이나 상대의 입장, 당위성에 따라서가 아니라
자신의 이해관계 또는 사악한 성격에 따라 행동한다. 죄책감도 이를 막지는 못한다. 아마
이 교훈을 명심했더라면 지금 국외로 추방된 많은 사람들의 운명이 달라졌을 것이다. 군
주에 대한 충성심 때문이라해도 멀리 떠나 있는 것은 별로 득에 될 게 없다. 오히려 군주
가 "저 사람은 내가 없으면 힘도 없다."고 말하게 된다면 결국 큰 해를 입는 것은 그 사람
이다. 군주는 그를 신경도 안 쓸 것이며 내키는 대로 그를 취급할 것이다.
183. 정치 권력은 속성상 양심의 소리를 따를 수가 없다. 그 근본을 살펴보면 모든 권력은
폭력에 뿌리를 두고 있다. 공화국의 경우에도 고유 영토 안에서만 합법적인 권력이며, 다
른 영토에 대해서는 마찬가지로 폭력성에 근거를 둔다. 성직자들도 예외는 아니다. 속세
의 무기와 정신적인 무기를 동시에 사용하기 때문에 그들의 폭력은 다른 권력에 비해 훨
씬 더 심하다.
194. "운명은 자신을 기꺼이 따르려는 사람은 인도해주며, 거역하려는 사람은 억지로 끌
고간다" 이보다 더 맞는 말을 나는 이제껐 듣지 못했다. 어리석은 사람이든 현명한 사람
이든 반드시 일어나지 않으면 안되는 일에 대해서는 거스를 도리가 없다.
208. 종교나 하느님에게 속하는 일을 놓고 논쟁을 벌이는 것은 바보들이나 하는 짓이다.
209. 노인들은 대체로 젊은이들보다 탐욕스럽다. 여생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필요한 것
도 더 적어져야 할 텐데 현실은 그 반대인 것이다. 자기에게 필요한 것이 줄어든다는 사
실을 깨닫지 못하는 노인은 바보임에 틀림없다. 더욱이 많은 노인들은 젊은이들보다 한
층더 잔인하고 음란하다.(그들의 행동이 아니라 생각이) 아마도 오래 살면 살수록 사물
에 더욱 친숙해져서 더 강한 애착을 갖게 되고 거기에 쉽게 휩쓸리기 떄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