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주 어렸을때 얘기를 잠깐 해볼께..
6~7살 즈음일껄?
단칸방에서 네식구가 같이 생활해도 전혀 불편함없이..
오히려 돈독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어 좋았던 때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토요일 저녁 9~10시경이었을거다.
여느 주말때처럼 난 내동생을 껴안고 막 세상에서 가장 편한 포즈로
잠이 들락말락하는데 TV속에서 들리는 음악소리..사람들의 환호성..
아버지의 불끈 쥔 두 주먹..
졸린 잠을 겨우 참고 실눈으로 지켜본 영화..
바로..록키다.
그당시엔 록키고 뭐고 오는 잠 참아가며 고통스럽게 본 기억뿐이었지만(아버지때문에..)
음악만큼은 확실히 기억에 남아 한참후에야 난 그 영화가 록키인걸 알았다.
초등학교, 중학교를 거치는 동안 록키는 시리즈로 제작되어 나를 열광케 했고,
역경을 이겨내는 히어로로 내 맘속에서 점점 커져갔었드랬는데..
어느 순간 스탤론형님께서 영화관에서 뵙기가 힘들어지면서
내 맘속의 히어로도 따라서 작아져갔다.
수많은 복싱 영화중에서도 록키가 최고인 이유는..
휴머니즘에 영화의 7할이상을 쏟아붓는 배짱이 아닐까 한다.
마지막 하일라이트인 우리의 록키형님과 당대 최고 챔피언과의
한 판 대결이 있기전까지 끊임없이 록키는 하나만을 얘기하고 있다.
다른것 다 집어치우고 그거 하나만을 고집하는 그 뚝심..
이번에 '록키 발보아'라는 이름으로 록키시리즈의 마지막이 될 영화가
나왔다 하기에 이 영감이 돈 다 떨어져 가니까
옛 명성을 이용해 마지막으로 함 쥐어짜보려는거 아닌가 하는 괘씸한 생각이 들더라구.
한동안 일부러 외면하다 동호회에서 평들이 대단하기에
상당히 의문을 가지고 오늘 보기 시작해서
마지막 시합이 막 시작되려는 순간까지 보고 이 글을 쓴다.
일단 스텔론 영감께 한마디 하고 넘어가야겠다.
죄송합니다. 형님..
록키형님은 영원한 저의 히어로입니다.
나의 80년대를 가슴벅찬 감동으로 충만하게 했던 바로 그 록키가 돌아왔다.
플레잉 타임의 8할 이상을 또 다시 휴머니즘으로 무장하고..
지치고 세상과 타협하려 했던 내게 또 다시 기꺼이 매질을 한다.
혹 이 영화가 스텔론의 자본주의적인 욕심으로 완성된 것이라 할지라도..
끝까지 록키팬들의 록키를 좋아하는 이유인 그의 인간됨을 잊지않고 보여주었기에
그를 존경하는 맘은 변치않을 것임을 분명히 해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