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읽고난 후..
인상깊은 한 귀절..
'사과를 하고 싶은 마음이
편해져서 자신이 한 짓을 잊어버릴 정도라면
차라히 사과하지 않고 후회를 껴안은 채
평생을 사는것이 낫다.'
내용이야 클릭질 몇번만 하믄 다 알 수 있는거니 넘어가고..
느꼈던 것을 적어보자면..
단지 두껍고 제목이 맘에 들어 고른 책이라 하기엔
너무 미안할 정도로
좋은 내용의 훌륭한 책이었다.
이런류의 소설을 전혀 기피하고
만약 내용을 약간이라도 사전에 알았더라면
절대 시도하지 않았을
케케묵은 가족애, 사랑 나부랭이 소설쯤으로 치부했을 무지한 내가
다행히 뭔 지랄로 이 책을 잡고 읽었는지 참..
스스로 생각해도 이게 운명이라믄 받아들이겠어요 하는 맘으로
기쁘게 읽어내려갔다.
이름을 잘 기억못하는 병이 있는 나로선
등장인물들이 친절한 사전설명 없이 갑자기 튀어나오는 통에
잠깐 애를 먹기도 했다.
일본은 어릴적부터 무슨 세뇌 비슷한 걸 당해서
강진으로 온 나라가 다 찌그러져도
슬퍼하지 않고 개미처럼 묵묵히 다시 집을 짓는..
우리나라보다 몇배나 잘사는 세계 톱 선진국임에도
개개인 사는 꼬라지는 우리나라랑 거진 비슷한..
어쩔땐 더 꼬질꼬질한..
그 세뇌의 부작용으로 변태들을 양산하는
그런 나라인 줄 알았던 내게..
결국 일본도 한국과 똑같구나..
한국에서 보기에 이상한 일본인들은
현지에서도 이상한 거였구나 하는걸 알게 된
귀중한 간접체험이었다..